해외 투자 자산 급증: 한국, 세계 10위권 순대외금융자산 기록
2024.08.13
최근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제 금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2분기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8585억 달러(약 1148조 원)로, 전 분기 대비 275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의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세계 9위의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성장은 한국 국민의 해외 투자 확대로 인해 발생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지수의 호조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해외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산 투자 증가가 한국 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사례처럼, 해외 투자에서 얻은 이자 및 배당 소득이 가계의 소비와 노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부진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올 들어 나스닥 지수는 20.7%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1.2%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은 11.3%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자산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성장 잠재력과 실물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 경제는 해외 투자 확대와 국내 투자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환율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